갑골문과금문1 청동기에 새겨진 고대 문자, 금문의 역사와 해석 청동기 시대는 중국 문자문화의 핵심적 전환점이었다. 갑골문이 점복(점술)과 신과의 교신을 목적으로 뼈와 거북껍질에 새겨졌다면, 청동기 표면에 새겨진 금문(金文)은 정치와 제례, 그리고 권력의 영속성을 새기는 ‘기억의 언어’였다. 이 문자는 단순히 조형적으로 아름답거나 예술적인 기록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권력자들의 이름과 업적, 가족관계, 하늘에 대한 맹세를 담아내는 고대 동아시아 지성사의 유물이다. 만약 금문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 우리는 중국 청동기 시대 왕권 구조와 사회 조직, 언어 체계를 지금처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금문이란 무엇인가? – 청동기 표면 위의 문자 예술금문(金文)이란, 주로 상(商) 말기에서 주(周) 시대에 걸쳐 제작된 청동기의 표면에 새겨진 문자이다. 이 문.. 2025. 5. 3. 이전 1 다음